이국종 병원장, 의료계 비판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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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군의관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한국 의료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강연에서는 필수과 기피, 의료계 갈등, 대형병원의 구조적 문제 등이 언급되었다. 그는 특히 대형병원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전공의의 고통을 강조하며 과거의 트라우마를 공유했다.

이국종 병원장의 의료계 현실 고발

이국종 병원장은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의료계의 현실을 고발했다. 그는 큰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겪는 고통과 갈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그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같은 대형병원의 고령 교수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당하며 살기 싫다면 바이탈과는 하지 말라”라고 언급하며, 대형병원의 구조적 비인간성을 조명했다.

이병원장은 자신의 외상외과 경력을 되돌아보면서, “바뀐 건 하나도 없었다. 내 인생은 망했다”라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외상외과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이나 성취감이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비극이 아니라 많은 의료진이 공유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그 폭력성과 심각성이 더욱 부각된다.

이에 따라 그는 강연을 듣는 젊은 의사들과 의사 후보생들에게 “절대 나처럼 살지 마라. 돌아오는 건 해고 통지서뿐”이라며 그들의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대형병원에서의 고통스러운 경험은 후배 의사들에게 완전히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의료계의 갈등과 전공의의 현실

이국종 병원장은 의료계 내 갈등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교수와 전공의간의 구조적 문제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그는 교수들이 전공의를 착취하는 시스템을 비판하며 “교수들은 중간 착취자가 맞다”고 날카로운 발언을 했다. 이러한 갈등은 연령이 높은 교수와 젊은 의사들 사이의 신경전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특히, 수련 환경과 관련하여 그는 “전공의를 짜내서 벽에 통유리를 바르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병원이 수가 인상을 요구하면 조선 아들딸들은 '개소리'라고 한다”고 설명하며,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깨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전공의들이 교육과 실습의 질을 보장받지 못하고, 불합리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반영한다.

결국 이러한 갈등은 의료 서비스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전공의들이 충분한 수련을 받지 못하면,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국종 병원장은 전공의들이 이러한 부조리에 맞서 싸울 것을 강조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대형병원의 구조적 문제

이국종 병원장은 대형병원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특히 이와 관련된 시스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그는 “내가 외상외과에서 일하던 동안은 학문적인 측면에서 전혀 발전이 없었다”라는 말을 통해, 대형병원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전공의들이 실질적으로 직면하는 문제를 명확히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형병원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상급자에게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느끼며, 이들은 실질적인 교육보다는 필요한 행정적 절차에 밀려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 이 병원장은 이러한 문화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

결국 이국종 병원장의 말은 단지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한국의 의료계가 겪고 있는 급박한 문제들을 드러냈다. 그는 후배들에게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라고 하며, 그들이 바람직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넣는 동시에 현재의 비극적인 대상을 변혁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국종 병원장이 군의관 후보생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한국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그는 후배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자신과 같은 슬픈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러한 그의 메시지는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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